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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 상공서 떨어져 차 유리 박살…'강속구 4배' 위험

<앵커>

북한이 최근 날려 보낸 풍선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차 유리가 완전히 부서지는 피해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걸 사람이 맞으면 얼마나 위험하겠냐는 걱정도 많았었는데, 실제로 그 풍선이 떨어질 때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팩트 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 앞유리가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오물 봉투가 매달린 풍선 여러 개 중 일부만 터지면 천천히 떨어지겠지만, 풍선이 한 번에 모두 터져 낙하에 속도가 붙으면서 그 충격이 훨씬 강해진 겁니다.

[송원석/차량 파손 피해자 : 일반 쓰레기 투척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차량이 파손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충격 에너지는 얼마나 될까?

오물 봉투 무게는 약 5kg, 최고 고도는 3천m 정도입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풍선 크기에 달려 있어요, 그게. 이게 약간 큰 거를 하면 최대 한 3km까지 올라가고….]

봉투의 부피와 무게, 고도를 토대로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봉투의 낙하 속도는 점점 빨라지지만, 공기 저항 때문에 초속 13m 정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차량 앞유리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때 에너지는 대략 423J.

야구에서 시속 140km, 강속구가 갖는 에너지의 4배에 달합니다.

[신지훈/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전공 교수 : 2kg짜리 벽돌을 아파트 8층에서 떨어트렸을 때, 1kg짜리 화분을 15층에서 떨어트렸을 때의 운동에너지랑 맞먹는 걸로….]

원래 차량 유리는 주먹으로 아무리 강하게 쳐도, 심지어 벽돌을 던져도,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비닐 봉투 속 쓰레기가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는데도, 망치나 골프채로 쳐야만 겨우 깨지는 차량 유리가 한 번에 박살 날 만큼 충격 에너지가 크다는 얘기입니다.

낙하한 봉투가 사람을 덮칠 경우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습니다.

[안상준/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 경추 그러니까 목에 있는 척추가 꺾이면서 그 안으로 지나가는 척수라고 하는 것이 손상을 받으면서 사지마비라든지 이런 것들이 생길 수도 있죠.]

북한은 두 차례에 걸쳐 각종 기구 3천500여 개를 날려 보냈다고 주장했고, 그 가운데 우리나라 상공에서 식별된 풍선은 1천여 개에 달합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조수인, 작가 : 김효진, 인턴 : 노은수, 화면출처 : 유튜브 채널 '쎄게형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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