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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거래 '뚝'…끊기는 청년층 주거사다리

<앵커>

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오피스텔과 빌라를 찾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서민과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준공 2년 차를 맞은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역세권 입지에도, 120호실 중 약 75%가 미분양으로 추정됩니다.

자금을 조달 못한 시행사는 부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A 씨/공인중개사 : 기존 것들을 팔기도 어렵고 사기도 어려운 시기가 너무 길었고. 점차 더 매력도가 떨어진 것 같아요. 투자 상품으로써.]

강남역 인근의 이 도시형 생활주택은 준공 100일도 되지 않아 통째로 공매로 나왔는데, 청약에서도 전 가구가 미달했습니다.

[B 씨/공인중개사 : 코로나 전만 해도 정말 잘 됐죠. 하루 만에 분양되는 것 보고 제가 많이 놀랐는데, (최근에는) 하이엔드로 나와서 분양가를 너무 많이 올렸더라고요.]

올해 1분기 전국의 주택 거래 4건 중 3건이 아파트로, 비아파트 비중은 2006년 조사 이후 최저로 추락했습니다.

[김은선/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 : 오피스텔 같은 경우는 매매차익 실현보다 임대차 등 활용한 월세 수익형 상품인데 임차 수요가 감소하고 신규 투자 매력을 낮추는 부정적 요소가 되었을 수 있고요.]

정부가 올해 초 소형 주택의 주택수 제외 등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신축에 한정된 혜택과 높아진 전세보증보험 문턱으로 효과는 미약합니다.

[오피스텔 소유주 : (세입자들이) '자기는 전세금 더 주고 싶은데 보증보험 한도 때문에 안 된다'고. 나머지를 어쩔 수 없이 월세 전환을 시켜줘야 하거든요.]

올해 오피스텔 매매량은 2년 전 대비 43% 급감했는데, 전세사기 등 여파로 수도권의 경우 월세 거래 비중이 전세의 2배를 넘기며, 월세 위주 재편이 뚜렷합니다.

주거비는 더 오를 수밖에 없는데, 서민가구와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안여진,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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