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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나흘째 GPS 전파 교란…"조업 포기" 어민들 분통

<앵커>

북한이 적은 비용으로 저강도 공격을 반복하면서 우리 사회에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회색지대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1일)로 벌써 나흘째 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해서 이 일대 어민들은 조업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입니다. 주말 내내 북풍이 예보된 만큼 오물풍선도 추가로 살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첫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선박자동식별장치, AIS 화면에 선박 위치가 북한 비엽도 인근으로 찍혀 있습니다.

실제 배는 소연평도 동쪽 해상에 떠 있는데 엉뚱한 곳으로 인식된 것입니다.

[박태원/연평도 어민 : 먹통을 만들어 놓은 거죠. 또 하나 보여 드릴게요. 보이십니까. 화살표가 소연평도로 찍혀야 되는데 엉뚱하게 지금 북쪽으로 찍히고 있잖아요.]

서북도서 일대를 향한 북한의 GPS 전파 교란시도는 나흘째 이어졌습니다.

북한은 GPS 위성 신호보다 강한 교란 전파를 쏴서 수신기를 마비시키는 이른바 재밍 방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상욱/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 : 지상에서 조금만 센 신호를 쏘면 GPS는 먹통이 되는 거예요. (북한은) 5개 정도 가지고 있어요. 큰 시스템을. 차량으로 가지고 다니면서 안테나를 달고 그렇게 쏘는 거예요.]

어민들은 전파 교란 시도가 이번처럼 며칠째 지속된 것은 처음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어장 위치를 찾을 수 없어 고기잡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자칫 NLL북쪽으로 넘어가는 사고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태원/연평도 어민 : 제가 44년을 바다에서 어업 활동을 했는데 처음 이런 일을 겪고 있는 거예요. 잘못 들어가면 우리 어구하고 엉키고, 또 잘못 들어가면 어획량이 아예 없거나 이런 상황이거든요.]

정부는 GPS 교란이 실제 피해 사례로 이어진 건 아직 없다고 밝혔지만 어민 등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내일 북풍이 예고돼 있어 북한이 오물 풍선을 다시 내려보낼 가능성에 군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살포 정황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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