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올림픽 '메달 기대주'인 여자유도 허미미 선수가 한국 여자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허미미는 57kg급 결승에서 일본계 캐나다 선수인 세계랭킹 1위 데구치와 접전을 펼쳤습니다.
두 선수는 정규시간 4분 동안 지도만 2개씩 주고받아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도 무려 8분 넘게 이어진 끝에 데구치가 지도 한 개를 더 받으면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허미미는 한국여자선수로는 1995년 정성숙과 조민선 이후 29년 만에 유도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허미미/여자 유도 국가대표 :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해요.]
21살로,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는 일본에서도 '유도천재'로 불리며 촉망받았지만, 손녀가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을 가슴에 새기고 3년 전 한국행을 택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표팀 에이스로 떠오른 데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제패한 허미미는, 이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바람대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금메달까지 목에 걸겠다는 각오입니다.
[허미미/여자 유도 국가대표 : (파리 올림픽에서) 저 금메달 따고 싶어요. 한국에 가서 잘 준비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영상제공 : 국제유도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