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미국은 다릅니다. 예산안이 다음 회계연도인 10월 1일 전까지 통과되지 못하면, 필수 업무를 제외한 연방 정부 공무원들은 임시 휴직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른바 '셧다운'입니다. 이 기간 동안 연방 정부는 전체 공무원 약 2백만 명에게 급여를 지급할 예산이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기능만 유지하게 됩니다. 안보와 안전 분야 등 필수 업무를 맡는 공무원은 무급으로 일하지만 (물론 예산안 통과 후에는 소급분이 지급됩니다.) 나머지 공무원은 무급 휴직하게 됩니다.
미국 비자 발행 '정상 운영'
남의 나라 일이기는 하나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 이런 업무 정지가 우리와 무관하진 않습니다. 특히 그게 미국이고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당장 주한 미국대사관 업무가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자국민에 대한 영사 업무야 당연히 필수로 진행하겠지만 우리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 업무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국무부가 셧다운에 대비해 밝힌 지침에 따르면 비자 발급 업무는 정상 운영될 예정입니다. (지침상 예산이 없더라도 신청자가 내는 수수료가 있어 가능하다고 합니다.)

국립 공원 대다수 폐쇄…스미소니언 박물관 당분간 정상 운영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챙겨봐야 할 게 더 많습니다. 먼저 국립공원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문을 닫을 걸로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애리조나 주와 유타 주 등 일부 주가 주요 국립공원을 계속 개방하기 위해 주 정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많은 공원 관리인과 산림 직원이 셧다운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대다수는 폐쇄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박물관은 어떨까요? 가장 대표적인 스미소니언의 21개 박물관과 국립 동물원의 경우 전년 이월 자금을 사용해 최소한 10월 7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미 국립공원관리소(NPS)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