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발라는 '터리픽 12' 대회 직전에 카메룬 국가대표로 농구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 출전했습니다. 9월 14일 앙골라, 15일 모로코, 16일 이집트 등 모두 3경기를 치르고 마카오로 와서 18일 대만 푸본과 경기에 또 나선 것입니다. 오는 과정도 험난했습니다. 튀니지에서 출발해 비행기를 두 차례 경유해서 20시간이 넘게 비행했고,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 마카오에 도착했습니다.
경기 시작이 마카오 시간으로 오후 5시였는데, 오후 3시에 도착한 겁니다. 음발라를 공항에서 데려온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음발라가 공항에서 숙소로 와서 샤워만 하고, 곧장 경기장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합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당일 오전에 "음발라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 도착할 예정인데, 컨디션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경기에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음발라는 경기에 선발 출전했습니다. 머리를 노란색으로 물들여 쉽게 눈에 띈 음발라는 오랜 비행과 피로 때문인지 몸이 무거워 보였고, 발도 느린 편이었다고 삼성 구단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슛 감각도 떨어져 자유투도 잘 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몸이 풀리고, 감을 찾은 모습이었습니다. 팀의 주 득점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마지막에 동료 코지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결승 버저비터까지 성공시키며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35분을 뛴 코지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31분 가까이를 뛰었고, 22득점에 11리바운드로 활약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음발라는 "20시간의 비행 때문에 피곤하고 몸이 무거웠지만, 농구 선수로서 당연히 팀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코지의 멋진 패스 덕분에 결승골을 넣을 수 있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습니다. 자신의 장점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골밑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두루 플레이를 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민 감독은 음발라가 3점슛이 정확해 내외곽에서 모두 활용도가 높고, 득점 루트의 다양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음발라는 한국 프로농구 데뷔를 앞둔 각오에 대해서는 "열심히 해서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 13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상민 감독은 "천기범과 장민국이 부상으로 시즌 개막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문태영이 무릎 수술을 받고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며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이들의 활약을 기대했습니다. 대만 푸본과 경기에서 결승 버저비터를 합작했던 코지와 음발라가 한국 프로농구 데뷔 시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