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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치열해지는 토론…각 당 '검증' 따져 보니

<앵커>

내일(27일) 저녁에는 대선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이 예정돼 있습니다. 그동안 각 당은 토론에서 나온 다른 후보들의 발언을 자체 검증해서 토론이 끝난 뒤에 반박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 검증 결과가 사실이 아닐 경우에는 오히려 여론을 왜곡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 팩트체크 <사실은> 팀이 그 내용이 맞는지를 한번 따져봤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부산 흉기 피습 때 치적으로 삼던 성남시의료원이 아닌 서울대로 왜 갔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 : '성남의료원은 왜 안 가느냐?' 성남의료원은 아마 혈관 수술하는 그런 인력이 없을 것 같아요. 그건 뭐 검토는 못해봤고요.]

그러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를 반박하는 관련 자료를 기자단에 배포했습니다.

성남시의료원에는 혈관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심혈관센터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반박이 타당할까?

우선, 흉기 피습 당시 정맥이 손상된 이 후보의 수술을 집도한 건 혈관 외과 전문의였습니다.

[민승기/서울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 (지난해 1월) : 목 정맥이나 목 동맥의 혈관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입니다. 따라서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남시의료원 심혈관센터는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 대부분 순환기내과 질환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또, 개원이래 혈관 외과를 열거나 수술을 집도할 전문의를 채용한 적 없다고 의료원 측은 SBS에 밝혔습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팩트체크는 관련 근거부터 잘못된 부정확한 검증인 겁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최소한의 인륜을 무너뜨린 이재명 후보가 어떻게 국민을 통합할 수 있겠냐며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 형님을 성남시장으로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것 때문에 형수님하고 욕을 하고 다투게 된 것 아닙니까?]

그러자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가 친형을 강제입원시켰다는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이 후보의 친형은 지난 2014년 아내와 딸의 동의 아래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후보가 강제입원시킨 건 아닙니다.

하지만, 김 후보의 발언을 보면 친형을 강제 입원시켰다고 한 게 아니라 시키려고 '시도'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법원은 지난 2020년 이 사건 재판에서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서 권한을 남용하지는 않았다며 무죄 판결하면서도, 친형 강제입원 절차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직권남용이나 허위사실 공표는 없었지만 강제입원 시도는 있었다고 판단한 겁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발언을 살짝 바꿔 거짓인 양 잘못된 팩트체크를 한 겁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장성범, 작가 : 김효진, 인턴 : 조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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