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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영화 관람료, 배우 출연료 탓?"…따져 보니 [사실은]

<앵커>

영화 관람료가 너무 비싸서 사람들이 극장에 잘 가지 않는다고 한 최민식 배우의 발언을 놓고 최근 논쟁이 일었습니다. 배우들의 출연료부터 먼저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그렇다면 우리나라 영화 관람료가 정말 비싼 것인지, 또 이게 배우 출연료와는 얼마나 관계가 있는 건지,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따져봤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배우 최민식 씨는 최근 방송에서 "요즘 영화 관람료가 너무 비싸다"면서 "이렇게 올리면 나라도 안 간다"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이 보도되자 '주연 배우들 몸값부터 낮춰라', '그러면 관람료도 내려간다'는 등 비난성 댓글이 쇄도했는데요.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우선 영화 관람료부터 볼까요.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계속 올라 주말 영화 표 값은 1만 5천 원.

평일 가격과 각종 할인 혜택 등을 반영하면 평균 1만 원 정도입니다.

주요 10개국 가운데 9번째로 중국 다음으로 싼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득 수준까지 따져보면 다릅니다.

각 나라의 최저 시급 기준으로 얼마나 일해야 영화 1편을 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부담 지수'를 보면, 우리는 영화 1편을 보려면 63분을 일해야 해, 10개 주요국 중 3번째로 높았습니다.

[이주혁/관객 : 관람료가 좀 비싸서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편이에요.]

[송화승/관객 : 보고 싶은 영화가 많은 데 관람료가 비싸니까….]

그렇다면 관람료 상승이 배우 출연료 때문일까요.

2017년부터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들인 상업영화 204편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편당 평균 출연료는 코로나 직전 16억 원 정도에서 2022년 19억 원대로 증가했습니다.

다만 주연 배우들의 몸값은 공개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출연료가 오르기는 했지만 전제 제작비에서 출연료 비중은 오히려 소폭 줄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연료뿐 아니라 다른 제작 비용도 같이 오른 게 관람료 인상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영화관 관계자 : 제작비가 높았는데 관객이 안 오니까 영화는 계속 개봉을 연기하고,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문제는 OTT의 확대로 영화관 관객은 갈수록 줄 수밖에 없는 현실.

[노철환/인하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 : 관객들이 극장을 떠났다기보다 극장의 가성비를 따지고 있는 중이라고 봅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극장이라는 최고의 상영환경에서 다양한 영화를 누릴 수 있도록….]

관람료 인상으로 수지를 맞추는 단편적 방법보다 서비스 개선, 구독제 시행 등 영화관 수요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이재준·박천웅·장성범, VJ : 김준호, 작가 : 김효진, 인턴 : 노은수·배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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