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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일본 독성쇼크증후군' 국내도 긴장…제2의 코로나 사태?

<앵커>

요즘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이라고 불리는 감염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치사율이 30%에 달한다는 얘기까지 나와서 일본 여행 가기 겁난다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전염력이 어느 정도인지, 또 어떤 걸 조심해야 하는지 팩트 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짚어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에서 STSS 환자는 지난 1월과 2월에만 414명이나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발생 환자 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환자가 불과 두 달 새 나온 겁니다.

[허율/여행사 '노랑풍선' 홍보팀장 : 고객분들로부터 (독성쇼크증후군 관련) 안전 문의가 좀 많이 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이 696만 명,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관광객이 230만 명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왕래하다 보면 국내에 퍼지는 거 아닌가 우려가 많습니다.

감염 경로부터 따져보겠습니다.

일본 국립 감염병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부터 5년간 보고된 환자 500명 가운데 상처를 통한 감염이 42%로 가장 많았습니다.

7%는 비말을 통한 감염이었습니다.

즉, 가까운 거리에서 기침을 통해 침 속 세균이 전염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마치 호흡기 감염병처럼 굉장히 쉽게 사람들한테 전파가 되면서 막 퍼져나가고 30%가 죽고 이런 걸로 오해하면 안 될 것 같아요.]

특히, 치사율이 30%라는 건 감염된 사람의 30%가 숨진다는 게 아니고, 감염이 악화돼서 중증 쇼크까지 온 환자의 30%가 숨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흔치는 않았지만, 국내에도 원래 있던 질병이라면서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연쇄상구균이 몸속에 있는 사람도 많은데, 면역력 좋으면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요.

전신에 염증이 생기는 쇼크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합니다.

[손장욱/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가능성이 굉장히 낮죠. 독성 쇼크(Toxic Shock)까지 가는 경우가 드물어요.]

질병관리청도 STSS의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이거나 수술 상처 등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예방 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장성범·김한길, 작가 : 김효진, 인턴 : 노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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