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는 공식 유세의 첫 장소로 ‘대구’를 선택했습니다. 문 후보 측은 ‘통합’을 상징하는 첫 유세 장소로 대구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문 후보는 대구 경북대를 찾은 자리에서, 민주당 역사상 지금까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발언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 "지역내 총생산 24년간 전국에서 꼴찌" → 사실

(2017.4.17 문재인 후보, 경북대 유세 발언)
발언의 맥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앞뒤를 자르지 않았습니다. 문 후보는 우선 대구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24년간 전국에서 꼴지"라고 했습니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각 시도에서 생산한 부가가치를 시도별 인구로 나눈 숫자입니다.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통계청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통계청 사이트는 1985년 데이터부터 제공하고 있습니다. 확인 결과 대구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1985~86년 최하위였고, 1987~89년엔 최하위가 아니었습니다. 부산, 광주가 더 낮았습니다. 이후 1990년부터 지난해 2015년까지는 대구가 계속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문 후보는 24년간 전국에서 꼴찌라고 했기 때문에 이 발언은 사실이 맞습니다. 아래 그림의 왼쪽 빨간색 박스 보시면, 지난해엔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2천만 원에 조금 못 미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015년 대구의 ‘1인당 개인소득’을 보면, 1천6백6십만 원 정도입니다. 인천이 1천6백2십만 원 정도, 광주가 1천5백8십만 원 정도로 대구보다 금액이 조금 낮습니다. 대구가 인구 1인당 생산하는 액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건 사실이지만, 인구 1명당 쓸 수 있는 호주머니 돈이 가장 적다는 것, 또 전국에서 가장 못 사는 광역시가 대구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