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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파손·기름통으로 방화 시도…서부지법 폭동 시위대 정체는?

그알
서부지법 폭동을 주도한 시위대의 정체는?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서울서부지법 폭동을 주도한 시위대의 정체를 추적했다.

지난 1월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후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서부지법 주변에 있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해 각종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동을 일으킨 것. 당시 시위대의 흥분한 모습을 본 사람들은 "눈에 살기가 돌았다. 눈빛과 태도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스스로 "1.19 혁명이다. 민주화 운동이다"라고 외쳤지만 이들이 벌인 일은 자신들이 말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 특히 시위대 중 시위를 선동한 몇몇 인물의 행동으로 보아 이 사건은 순간적으로 분노를 참지 못한 폭주라고 보기에는 석연찮았다.

당시 목격자는 "어디선가 북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커지고 누군가 수신호를 보내자 경찰을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라고 증언했다.

또한 법원청사 내로 난입한 후에는 영장 담당 판사실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진입하거나 법원청사 내의 서버를 파손시키고 물을 부으려고 하는 등의 행동이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기름통을 준비해 방화를 시도하는 행위까지 벌여 충격을 안겼다.

기름통으로 방화를 시도하고 수신호를 보내며 난입을 주도한 것처럼 보이는 일명 '투블럭남'. 그의 정체는 19세 심 모 씨.

그를 잘 알고 있다는 지인은 "어떤 단체와 함께 그곳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단체를 도와주겠다고 하는 변호사 한 분이 있어서 돈을 내지 않고 공짜로 변호를 받게 됐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독실한 기도교인인데 최근 교회를 하나 접했고 그게 사랑제일교회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블럭남은 전광훈의 연설을 듣고 그런 행동을 했다며 자신이 그런 행위를 했어도 석방이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투블럭남 외에도 검은 모자를 쓴 남자, 빨간 목도리를 한 남자, 녹색 점퍼를 입은 남자 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영상분석 전문가는 영상을 통해 포착된 이들의 움직임에서 사전에 계획했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폭동 당시 법원의 구조 확실하게 알고 있던 폭도들의 모습은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를 지목했다. 폭동 당시 서부지법 근처 호프집에서 포착되기도 한 석 변호사. 그러나 그는 지인의 부탁으로 인근에 방문했으며 지인들과 함께 회포를 푸는 자리였다고 선을 그었다.

위에서 거론한 인물들 외에도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로 알려진 이 씨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전광훈의 사주 의혹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는 자신들의 교회는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 기자는 이 시가 전광훈과 오랫동안 아는 사이라며 앞서 사랑제일교회를 둘러싼 재개발 문제로 인한 충돌이 발생했을 때도 이 씨가 전면에 나선 바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또 다른 특임전도사 윤 씨는 전광훈의 순국열사단 중 한 명인데 과천에서 분신으로 사망한 인물도 이 순국열사대 소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는 지지자들을 지속적으로 선동하고 자극하는 전광훈에 대해 "그들 입장에서는 그의 말은 신의 말. 그렇기 때문에 그가 말하는 대로 실행했을 때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탄핵 후 두 달여간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남성. 자신을 '한남동 돌격대장'이라 소개한 인물은 시위에 참여하느라 생업을 할 수 없어 대신 자신과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그의 일과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치 성향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된 사람들을 목격했다. 특히 정치 성향이 다르며 폭행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전문가는 "사회적 차원에서 옳고 그름의 어떤 잣대보다 내 편인지 남의 편인지에 대한 잣대가 중요해진 시대다. 정보를 취득하는 곳이 달라 옳고 그름보다 편 가르기가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7~80%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는 보수 측 지지자들. 그들이 진실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내용 중에는 검증이 안 된 내용들이 다수였다. 이들은 기성 언론들이 거짓 보도를 하고 있다고 굳게 믿으며 기존 언론 믿을 수 없고 자신이 보는 유튜브 채널만이 믿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검증이 안 된 내용들은 허위나 루머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이 폭력 시위를 유도했다는 루머, 언론사의 기자가 시위대로 위장해 의도적으로 시위를 선동했다는 주장도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정치평론가는 "정치적인 극우 유튜버들, 그들의 언동이나 언행 가짜 뉴스가 많고 자극적이고 선동적이다. 유튜브를 보고 지지자들이 고무되고 자극받는 악순환의 구조다"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유튜브를 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이에 전문가는 "탄핵안 가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는 100% 지지자만을 향해 있다. 이들을 독려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하는데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지지자밖에 없기 때문에 그들을 향해서만 독려하고 감사하는 것이다"라며 사법적인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환원시키고자 하는 그의 행동을 지적했다.

저항권, 국민저항권 등을 언급하며 지지자들 선동한 사람들. 이는 불법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인데 이에 전문가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 등은 모두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불법적인 권력 행사라고 보고 합법적인 권리 구제 절차는 도외시하고 이러한 행동은 대한민국 법치 질서를 무너뜨리고 무정부 상태로 나아가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지적했다.

심지어 국민의 힘 관계자들은 이들의 불법적인 행동도 감싸주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는 "자제하지 않고 갈등하고 폭력을 부추긴다.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훈방될 것이라는 둥 무료 변론, 이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이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사람들은 현재의 정치권인데 정치권의 자성과 성찰, 국민만 바라보고 설령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할지언정 극단적인 입장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지양되어야 되는 부분이다"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만난 돌격대장은 제작진을 향해 "헌법재판소 최종 심판 때 카메라 갖고 꼭 나와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각되면 축제 분위기가 나겠지만 그때도 난리일 거다. 3.1 운동처럼. 만에 하나 탄핵이 인용이라도 되면 전쟁이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대법원은 폭도들이 일으킨 폭동이 헌법 질서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이를 반성하기는커녕 본인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더 큰일이 있을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그리고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평화적인 의사 표현 당부하면서도 경찰에 강경 대응보다 관용적 자세로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도둑질을 멈춰라"를 외치고 있는 이들에게 "우리가 힘겹게 일궈온 민주주의, 끈질기게 지켜온 법치주의를 더 이상 도둑질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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