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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이어 '1688'…도매 시장 잠식 우려

<앵커>

알리나 테무 같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들이 최근 유해성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웠는데요. 그러다보니 중국의 업체들이 물건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도매시장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창신동, 5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국내 최대 규모의 문구 완구 시장이 썰렁합니다.

전국 문구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에 대량으로 나가는 도매 비중이 80%가 넘는데, 최근 부쩍 주문이 줄었습니다.

[완구점 사장 : 부가세, 관세 내고 그런 거 다 하면 정상적인 가격이, (중국도매) 가격은 어떻게 형성될 수가 없는 가격이에요. 초토화되는 거지 뭐, 시장 전체가.]

[문구점 사장 : 가격으로만 승부하면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내 살 파먹기예요. 알리에서 제일 싼 게 500원? 그러면 그게 제일 싼 거야, 소비자들한테. 그게 무서운 거죠.]

식당용품과 잡화 등을 파는 도매상도 중국 이커머스에 타격을 받았습니다.

[잡화 도매상 : 중국에서 직접 팔다 보니까 저희하고 가격 경쟁이 안 되는 부분이 있고,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어디 루트가 있어서 다량으로 팔 수 있는 구조도 안 되고 그러니까 서서히 더 판로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에요.]

중국 도매 플랫폼에서 직구를 하면 한국 도매가의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

각종 자재와 부품 등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량으로 조달해주는 구매 대행업체가 성업 중입니다.

[중국 구매대행업체 관계자 : 1688닷컴 건은 다 도매건들이라서 오배송이나 불량이 생기면 처리가 안 되니까 저희 쪽에 많이 맡기세요.]

이런 가운데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최대 도매사이트 1688닷컴이 한국시장 전문가 채용에 나서면서, 조만간 직접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승찬/용인대 중국학과 교수 : 우리나라의 제조업이 (물건을) 만들 필요가 없어지는 거고, 결국 유통의 일자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제조업 일자리도 없고 우리나라 고용도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품질과 브랜드 등을 두루 고려하는 최종 소비자들과 달리 '가격'이 절대적 요인인 도매 시장에서는 중국발 초저가 공세가 더 강하게 먹힐 수 있어, 유통업체 뿐 아니라 중소 제조업에도 위협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안여진,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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