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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와르르…산사태 100배 위력 '땅밀림' 확인

<앵커>

경북 경주 국립공원 일대에서, 2년 전 태풍 때 생긴 것으로 보이는 산사태가 곳곳에 확인됐다고 전해드렸는데요. 폭우를 만나면, 지반이 덩어리째 무너질 수 있어서 산사태보다 100배는 더 위험하다 알려진 땅밀림 현상도 관측됐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북 경주 토함산 국립공원입니다.

산 중턱 가파른 경사면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깊게 파인 골짜기에는 암석 더미와 쓰러진 나무들이 나뒹굽니다.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산사태 피해 현장으로 이 일대 73곳에서 확인됐습니다.

산사태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땅밀림' 현상도 3곳에서 관측됐습니다.

'땅밀림'은 폭우로 지하수 수위가 차오르면서 물러진 땅이 비탈면을 따라 서서히 무너지는 것을 말합니다.

토사가 흘러내리는 일반 산사태와 달리 지반이 덩어리째 주저앉거나 무너져 피해 규모가 산사태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박재현/경상대 환경산림과학부 교수 : 시간당 강우량이 높을 때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크게 떨어져 나갑니다. 그래서 땅밀림은 산사태 최대 100배 정도로 크게 무너지는….]

토함산 땅밀림 현장 하단부입니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흙이 쓸려 내려가고 있는데 진행 면적만 1만 2천㎡에 달합니다.

[박재현/경상대 환경산림과학부 교수 : 구조물(사방댐)이 없다고 하면 토석물이 쓸고 내려가는 밭하고 이 부분이 확장되면서 마을을 덮치게 되죠.]

지난 2018년 경주 문무대왕면에서는 야산 일부가 땅밀림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인근 도로가 들뜨고 깨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경주 토함산 함월산 일대가 땅밀림에 취약한 그런 지질적 구조·여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땅밀림을 전제로 산지를 관리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경주시는 산림청 등 관계 기관과 합동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우천 시 도로 폐쇄와 사방댐 추가 설치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방명환, 화면제공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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