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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극상 사건' 전모…발단은 '비밀 사무실'

<앵커>

국군 정보사령부 장성들 사이에서, 이른바 '하극상 사건'이 일어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추가 취재 결과 군 출신 민간인들이 정보사령부의 비밀 사무실을 무단 사용했던 게, 갈등의 발단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천호대로에 있는 군사정보발전연구소.

정보본부장, 정보사령관 등 정보병과 예비역들이 결성한 민간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충정로의 한 중대형 오피스텔을 출장소로 써 왔습니다.

충정로 오피스텔은 정보사령부의 영외 비밀 사무실이었는데 예비역 민간단체가 공짜로 사용한 것입니다.

하극상 사건을 수사 중인 군 당국은 정보사령부 사령관 A 소장이 지난 5월 육사 3년 선배인 여단장 B 준장에게 군사정보발전연구소를 충정로 사무실에서 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군 비밀 시설을 민간인이 무단 사용하는 것을 시정하라고 한 건데, 수사결과 여단장 B 준장이 시설 무단사용을 승인해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사정보발전연구소 관계자 : 우리가 허락을 받고 사용한 내용이지, 무단으로 우리가 임의로 사용한 내용은 아닙니다.]

B 준장은 사령관 지시에 "이전에도 이런 일을 경험해 봤는데 무혐의로 끝났다"며 반발했고, 오히려 2주 뒤 군사정보발전연구소가 사무실을 계속 쓰는 방안을 만들어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령관이 승인을 거부하자 B 준장은 "비전문가가 지휘관 하니까 간섭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 승인받겠다"며 목청을 높여 이른바 하극상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정보사령부 상위기관인 국방부 정보본부가 지난 5월 말 군사정보발전연구소 임원들과 만찬을 벌여 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군 당국이 감찰을 거쳐 수사로 확대하던 지난달 중순에야 국방부 정보본부는 군사정보발전연구소를 영외 사무실에서 내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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