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오리 먹고 3명 중태…"농약 성분 검출" 범죄 가능성

<앵커>

경북 봉화에서 어제(15일) 초복을 맞아 함께 오리고기를 먹었던 사람들 가운데 3명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환자들의 몸에서는 농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TBC 정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봉화군 봉화읍 한 경로당입니다.

이 경로당을 찾은 어르신 40여 명이 초복을 맞아 인근 식당에서 점심으로 오리고기와 채소류 등을 나눠 먹었습니다.

이 가운데 60대 1명과 70대 1명은 식당 부근 노인복지관으로 옮겨 탁구를 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나머지 70대 1명은 경로당으로 이동한 뒤 심정지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들은 안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지금까지 중태입니다.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한 나머지 70대 1명도 비슷한 증세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경로당 어르신 : 아이고, 기가 막히죠. 따로 4~5명 먹고 우리는 사람이 많으니까 쭉 앉아서 먹었는데, 그렇게 먹은 사람은 괜찮아요. 다 괜찮은데 거기(그쪽 테이블)만….]

보건당국은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검사 결과는 빠르면 3일에서 10일 이후 나올 전망입니다.

당초 식중독을 의심했던 경찰은 쓰러진 3명의 위세척액에 대한 안동병원의 1차 분석 결과 농약 성분이 검출돼, 범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병원 측의 검사와 별도로 3명의 혈액검사를 국과수에 요청한 데 이어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용의자 신원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TBC)

TBC 정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