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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다 몸이 쑥" 출근길 봉변…폭우 뒤 곳곳 '위험'

<앵커>

계속된 장맛비에 지반이 약해진 곳에서는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비가 내린 세종에서는 갑자기 땅이 2m 깊이로 움푹 꺼지면서 출근하던 30대가 거기에 빠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TJB 박범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출근길에 나선 남성의 오른쪽 다리가 갑자기 바닥으로 푹 빠집니다.

빠져나온 뒤 어리둥절하게 주위를 둘러보던 남성.

보도블록 아래가 무너져 내리면서 다시 빠지고 맙니다.

직경 3m, 깊이 2m의 싱크홀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땅 아래 지반이 꺼져 보도블록이 내려앉았습니다.

성인 키를 훌쩍 넘는 깊이에 바닥에 물까지 들어차 있어서 완전히 빠졌다면 심각한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출근길 봉변을 당할 뻔한 직장인 A 씨는 발이 빠진 순간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싱크홀 피해자 : 8시 50분경에 출근하는 길에 걸어가다가 갑자기 몸이 쑥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었거든요. 상당히 많이 놀랐고요. 지금도 아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세종시는 오수관 일부가 파손되면서 물이 유출돼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사흘 동안 200mm 넘게 내린 장맛비로 관로에 압력이 가해져 파손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인근 주민 : 장마철 때 비가 많이 오게 되면 건물 안으로 좀 많이 비가 들이닥쳐서 (건물 안으로) 흘러내리기도 하고, 맨홀(뚜껑)이 열려서 이 역류하기도 하고 매년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 같기는 해요.]

지난주 대전 서구 정림동에서도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생기는 등 폭우의 여파로 충청권 곳곳에 인도와 도로가 가라앉고 구멍이 생기는 땅 꺼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집중 호우로 도로 아래 흙이 물에 흠뻑 젖으며 땅 꺼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주의를 당부합니다.

[백승주/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지하 수위가 높아지면 무른 땅 때문에 침하가 생기거든요. 홍수철도 물론 원인이 되고요.]

당분간 장맛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후 하수관로 점검 등 땅 꺼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사전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범식 TJB)

TJB 박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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