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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보 붙들고 "아내 살려달라"…떨며 3시간 버틴 남성들

<앵커>

중국에서는 26년 만에 최악의 재앙 수준의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조대원의 손길이 채 미치지 못한 곳에서 서로를 힘겹게 구조하는 영상들이 공개됐습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중국 남부 후난성 핑장현, 물에 잠긴 상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간신히 침대보를 붙들고 버티고 있습니다.

[빨리 아내를 구해주세요! (어디에 있습니까?) 아내부터 구해주세요!]

물속에서 남성 3명이 온 힘을 다해 지키고 있었던 건 임신부입니다.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3시간 넘게 교대로 다리와 팔로 감싸며 임신부를 지탱한 겁니다.

[구조요원 : 몇 분만 늦었다면 전부 버틸 수 없었을 겁니다. 세 명 모두 포기하고 싶었다고 말하더라고요. 3시간 넘게 임신부를 지 킨 건 위대한 일입니다.]

갑자기 들이찬 물에 차 안에 갇힌 운전자가 다급하게 유리창을 두드립니다.

차가 계속 잠겨가는 위태로운 순간, 한 남성이 물속에 뛰어들어 돌로 유리창을 깨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창문이 열렸고, 운전자는 남성의 도움으로 간신히 물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4월부터 남부 지역에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없어 주민 스스로 안전을 지켜야만 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관영 매체들은 지금까지 14차례 대홍수가 발생해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90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2천만 명 넘는 주민들이 홍수 피해를 입어 지난 1998년 대홍수 이후 26년 만의 최대 재앙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힘겨운 상황에서 쓰촨성에 다음 주까지 최대 500mm 넘는 큰 비가 예보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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