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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서 유독 시커먼 창문…3년 넘게 숨겨온 정체 '발칵'

수도권 아파트서 대마 12㎏ 재배…빨리 키우려 해외 장비 구매

오피스텔서 유독 시커먼 창문…3년 넘게 숨겨온 정체 '발칵'
▲ 아파트에서 재배한 대마

수도권 도심 아파트와 창고에서 대마를 재배해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혐의로 30대 남성 A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판매책과 매수자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수도권 도심 아파트·오피스텔과 컨테이너 창고 6곳에서 대마 12kg을 재배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재배한 대마는 시가 18억 원 상당으로 2만 4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이들은 대마를 빠른 속도로 재배하기 위해 해외에서 고강도 LED 조명기구, 제습기, 환기 장치 등을 국제특송으로 사들여 설치했으며, 대마 재배시설을 생육실·개화실·건조실로 나눠 체계적으로 운영했습니다.

또 대마 재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아파트와 오피스텔 창문에는 검은색 필름 종이와 암막 커튼을 설치했고, 창고는 식자재마트로 사업자 등록한 뒤 위장 간판을 달았습니다.

아파트에서 압수한 대마

A 씨 등은 직접 재배한 대마를 대면 방식으로 지인과 거래하거나 텔레그램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통했습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대마초와 함께 범죄수익금인 현금 4억 2천만 원을 압수했고, 시설 자금 5천만 원은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통해 동결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의 범행에 가담한 뒤 해외로 도주한 재배기술자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한 피의자들과 연결된 유통망이나 마약 매수·투약자들을 상대로도 계속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국내에서 마약이 재배될 경우 소비단계 이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천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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