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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마약왕 송 씨와 탈옥한 '보이스피싱 총책' 박 씨 추적…"김미영 팀장을 찾습니다"

[스브스夜] '그알' 마약왕 송 씨와 탈옥한 '보이스피싱 총책' 박 씨 추적…"김미영 팀장을 찾습니다"
김미영 팀장은 어디로 갔을까.

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김미영 팀장' 박 씨의 행방을 추적했다.

지난 5월 필리핀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한국인이 탈옥했다. 그는 보이스피싱을 창시한 이른바 '김미영 팀장'인 박 씨.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졌던 그는 지난 2021년 10월 필리핀에서 체포되었고 필리핀 이민청 수용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10월 필리핀 나가 시티의 교도소로 이감되었고, 7개월 만에 탈옥한 것. 그리고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과거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등에서 근무하며 금융사기를 수사했던 전 경찰 박 씨는 모범경찰로 불리기까지 했다. 그런 그는 근무 당시 알게 된 수법을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 되어 활동했고 그렇게 피해자들에게 강취한 돈만 수백억에 달했다.

큰 형님인 '따거'라는 통칭으로 불린 그는 김미영 팀장이라는 이름으로 스팸문자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설계했고 국내에서만 500명이 넘는 피해자를 만들었다.

이후 그는 수사망이 좁혀지자 필리핀으로 도주했고 도주 생활을 하던 10년 만에 검거된 것이었다. 하지만 검거 3년 만에 탈옥해 사라진 것.

특히 그는 마약왕이라 불린 박왕열에게 텔레그램 유통 방법을 알려준 진짜 마약왕 송 씨와 함께 탈옥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7년 국내에서 마약을 유통하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송 씨 역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인물. 그런 그는 지난 2021년 필리핀 경찰에 검거되었고 박 씨처럼 나가 시티의 교도소로 이감된 뒤 그와 함께 탈옥한 것이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 중 송 씨가 수감 중일 때도 마약을 유통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또한 필리핀 수사 기관은 박 씨가 탈옥 한 달 전부터 보이스피싱 사업을 재개했다는 첩보를 들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수용소 내의 매점을 운영하며 밥 해주는 형으로 통했던 박 씨. 하지만 이는 사실 권력의 상징이었다. 매점 인수에 기본적으로 3천만 원 정도가 들고 여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수용소 내에서 영향력이 생기는 것. 거물급 수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박 씨. 그리고 그 거물급 수용자들 중에는 마약왕 송 씨도 있었다.

수감 중에도 약 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5kg을 매달 국내로 유통했다는 송 씨. 이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나가 시티에서 김태우라는 가명 뒤에 숨어 10살 넘게 어린 필리핀 아내와 결혼까지 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온 박 씨에 대해 어느 누구도 그가 적색수배가 내려진 범죄자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에 그를 아는 이들은 그가 체포되어 안타깝다는 반응까지 보였다는 것.

그리고 박 씨는 한국으로 송환을 늦추기 위해 가짜 사건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이에 그의 변호사는 "그가 왜 탈옥한 것인지 모르겠다. 증거가 약해서 인신매매의 경우 무죄를 선고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도주했다"라고 했다.

박 씨는 아내의 여동생을 인신매매한 것으로 특수 인신매매 혐의를 받고 이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 가짜 사건으로 모든 것은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박 씨가 필리핀 아내 제이와 함께 도주중일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이들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리고 이들이 남긴 사진 속 장소를 찾아 두 사람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관계자는 그곳에 장기 투숙 중이던 손님들이 있으나 그것이 박 씨 일행인지는 알 수 없고 최근 그곳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현재의 도피 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이전의 검거 경험이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 트라우마가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에 정착하지 않고 이동형 도피를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필리핀 수사팀은 박 씨와 송 씨가 아직 함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에 수사팀은 "송 씨가 필리핀에서 숨을 수 있는 돈과 실행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박 씨가 놓칠 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취재를 통해 박 씨가 수감 중에도 교도관들과 친목이 있었고, 이에 그의 탈옥을 누군가가 도왔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했다. 필리핀은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게 없는 곳이라는 것.

그러면서 방송은 박 씨의 국내 송환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일본은 범죄인인도조약도 없이 외교력만으로 단 3일 만에 송환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답보 상태.

박 씨의 탈옥 소식이 전해진 후 우리 외교부는 필리핀 대통령 비서실장에 박 씨를 잡아달라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이에 검거 후 송환에 대한 계획과 입장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외교부는 법무부를 대신해 공식 서한을 전달했을 뿐 향후 송환에 대한 입장 밝힐 수 없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필리핀 주한 대사관에서도 수사는 필리핀 경찰에서 하는 것이라며 인터뷰 요청도 거절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전문가는 "대한민국도 이미 힘을 갖췄다. 치안 협력, 수사 협력을 위해서 힘을 사용하느냐의 문제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이 행태를 바꾸지 않는다면 조약을 새로 체결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많은 범죄자들이 동남아로 도피를 하는데 그들이 최소한 그 국가에서 마음 편히 살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필리핀 당국이 박 씨에게 쓰지 못하고 있는 상당한 범죄 수익금 있다고 판단하고 한국으로 보내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쉽게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풍문을 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관계 당국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며 이 사건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고통 속에 괴로워하는 피해자들의 절절한 마음을 봐서도 그의 송환이 우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최근 박 씨의 얼굴을 공개하며 그에 대한 작은 목격이나 제보도 큰 힘이 된다며 적극적인 제보를 요청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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