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악산에 가면 총길이가 320m나 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 수량이 풍부해지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 토왕성폭포를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녹음이 우거진 설악산, 멀리 병풍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을 가로지르며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립니다.
3단계 구간 총길이 320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토왕성폭포입니다.
상단 150m를 수직으로 떨어진 물줄기는 중간 80m 구간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마지막 90m 높이를 거침없이 쏟아져 계곡으로 떨어집니다.
탐방객들은 1km 밖에서도 폭포의 규모와 소리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조희철/충북 청주시 : 우리나라 같지 않았어요. 굉장히 웅장하고 저기 밑에서 볼 때보다는 점점 가까이 올 때 그 웅장함이 확 느껴졌습니다.]
주변으로 솟아있는 암벽들은 토왕성폭포를 더욱 웅장하게 만듭니다.
토왕성폭포는 금강산 구룡폭포, 개성 박연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로 손꼽힙니다.
2011년에는 국립공원 100경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고, 2013년에는 국가 자연유산 가운데 명승으로 지정됐습니다.
겨울철 빙벽 훈련을 하는 전문산악인들만 허가를 받고 제한적으로 접근해 왔는데, 2015년부터 탐방로가 설치되면서 일반인들의 관람이 가능해졌습니다.
[조정애/강원 동해시 :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고요. 힘들어도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고 또 기를 받는 기분도 느껴지고 그래요.]
발원지인 화채봉과의 거리가 매우 짧아 평소에는 수량이 적은 편이지만 장마철마다 웅장한 물기둥을 만들며 설악산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화면제공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