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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물가'가 불러온 14년 만의 정권 교체

<앵커>

영국에서는 14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습니다. 조기 총선에서 제1야당인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겁니다.

그 배경을 김경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출구조사 예측대로 노동당의 압승이었습니다.

개표 결과 집권 보수당의 세 배가 넘는 의석을 가져갔습니다.

14년 만에 정권을 되찾은 겁니다.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자 연단에 올랐습니다.

[키어 스타머 경/영국 노동당 대표 : 오늘 우리는 다음 장을 시작합니다. 변화의 작업을, 국가적인 회복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국가 재건에 착수합니다.]

집권 보수당은 대학살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창당 19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브렉시트가 장기 경제난을 불러오면서 자충수가 됐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공공서비스 악화, 이민자 급증 등으로 민심이 들끓었지만, 집권 14년간 무능함만 보여줬다는 냉혹한 평가입니다.

올 초 경기가 반짝하자 조기 총선 승부수를 띄웠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리시 수낵/영국 총리 : 가장 먼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국정 운영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여러분은 영국 정부가 변해야 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주셨습니다.]

반면, 노동당은 공약과 후보자 지명에서 중도층을 아우르는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경제 성장 촉진과 공공 서비스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막대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한데, '부자 증세'가 예상됩니다.

인권 침해 논란을 부른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은 폐기하고 브렉시트를 뒤집지는 않지만 EU와의 협력은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스타머 당 대표는 곧 차기 총리로 임명돼 내각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카야 마르/런던 시민 : (노동당 승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합니다. 돈이 없기 때문에요.]

이번 총선에서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는 8번의 도전 끝에 당선됐습니다.

그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은 4명이 배지를 달게 됐습니다.

극우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첫 원내 자력 진입으로 영향력을 키울 기회를 잡았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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