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 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험설계사와 보험 가입자들이 짜고,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SNS 단체대화방에서 꼭 사고 나길 바란다는 말까지 하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이 오른쪽에 있는 승용차와 가까워지더니 그대로 부딪힙니다.
이번에는 일방통행 골목길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천천히 움직이는 차량 앞으로 다가와 부딪히고는 옆으로 넘어집니다.
보험 설계사와 고객이 미리 짜고 일부러 낸 사고들입니다.
1차로에 서 있는 차량을 뒤따르던 차가 그대로 들이받는 이 사고는 보험설계사들끼리 짜고 각각 차를 몰며 낸 사고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20대 A 씨 등 보험설계사 14명과 이들의 고객, 자동차 공업사 관계자 등 모두 5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규동/경기남부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보험을 가입했다가 '보험 사기행위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라고 꾀어서 (보험사기에 동참시켰다.)]
A 씨 등 일당은 SNS 단체 대화방에서 '드디어 사고 났다'라거나 '꼭 사고 나시길'이라는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범행을 독려하고 모의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지난 2020년 6월부터 3년여간 수도권 일대에서 66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차선 등을 위반한 일반 시민들을 노리기도 했고, 공업사와 짜고 피해 견적을 부풀리기도 했습니다.
또 고객들을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 아닌데도 보험금이 더 많이 나오는 깁스 치료를 받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A 씨 등 일당은 모두 6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은 범죄를 주도한 보험설계사 5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일당 48명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원형희,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