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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사람 밀려와 '둥둥'…"공무원 뭐 했나" 분노

<앵커>

중국 남부지역에 폭우가 계속되면서 홍수 피해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숨지고 도시가 온통 물에 잠겼는데도 제때 대피경보조차 없었던 당국에 대한 항의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심 1/3이 잠긴 후난성 핑장현은 수중도시로 변했습니다.

허리까지 물이 들어찬 집에서 소방관이 어린이를 구조합니다.

물 위로 가까스로 목만 내밀고 버티던 남성이 가라앉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구조보트가 접근합니다.

고립된 차량 운전자는 전깃줄을 잡고 버텨봅니다.

지하주차장 입구로 빗물이 거세게 쏟아져 들어오고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잇따라 쓸려 내려갑니다.

지난달 광둥과 장시성 등에 내린 폭우로 50명 넘게 숨졌는데, 이번 주엔 후난과 안후이 성 등이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집계가 안 되고 있는데 지난 1998년 대홍수 이후 최대 재앙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제때 대피 경보가 없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후난성 핑장현 이재민 : 아무런 대피 통보도 없었고, 물건을 옮기라는 말도 없었어요.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일부 지자체는 외지로 나간 주민에게 돌아와 힘을 보태달라거나, 돈이나 물품을 기부해 달라는 이례적인 호소문까지 내 당국의 대응 역량이 한계에 달했단 걸 우회적으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홍수 때는 안보이다 물이 빠지자 나타나 홍보 사진만 찍냐는 이재민의 항의에 공무원들은 아무말도 못합니다.

[광시자치구 구이린 주민 : 주민들은 당과 정부 정책을 따랐는데 너희 공무원들은 뭘했나. 누구 하나 홍수 전에 알려준 사람이 없었다.]

오는 15일 주요 정치행사인 3중 전회를 앞두고 분위기가 심상찮자, 리창 총리가 재난 현장을 직접 찾아 대응을 독려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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