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희귀병 딸, 의사 필요해요"…거리로 나온 환자들

<앵커>

의료 공백이 넉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이 거리에 나와 제때 치료받을 수 있게 이제는 갈등을 멈추라고 의료계와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오늘(4일)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간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수술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김지욱입니다.

<기자>

[(집단 휴진)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92개 환자단체의 환자와 가족들이 의료 공백을 풀어달라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집회 측 추산 400여 명.

이들은 넉 달 넘게 이어진 정부와 의료계의 힘겨루기에 "분노와 무기력을 느꼈다"며, 치료받을 권리를 외쳤습니다.

[김정애/희소 질환자 어머니 : 우린 정부 편도 의사 편도 아닙니다. 그냥 아플 때 아무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원할 뿐입니다.]

집회에 나온 어머니는 태어날 때부터 유전성 희소 질환을 앓아온 딸이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4월, 딸이 갑작스러운 고열 때문에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상황에서 한 시간 넘게 치료받지 못해 위험할 뻔했다고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평행선 대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진료 축소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검토했던 휴진 대신 중증, 응급 환자 진료 위주로 진료를 재조정하기로 했는데, 환자 피해를 고려하고 여론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환자와 학생에게 미안하다"며 열흘 넘게 단식 중인 교수도 있습니다.

[고범석/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 환자들도 이제 고통이 심하고 또 이제 전공의들도 학생들도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서 있지 못하고….]
 
아산병원의 경우, 오늘 수술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49%, 외래 진료도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혼란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환자들은 불안합니다.

[내과 환자 : 아침엔 피검사 하고 오후엔 진료 봐요. 아직까진 크게 걱정은 안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죠.]

정부는 환자들을 위해선 집단휴진 같은 방식은 멈춰야 한다고 의료계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