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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일어나면 밟혀 숨졌다"…25만 몰렸는데 출구 한 곳뿐

<앵커>

인도에서 열린 대규모 종교 행사에서 사람들이 넘어지고 서로 엉키면서, 최소 121명이 숨졌습니다.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걸로 추정됩니다. 현지 경찰은 안전 규정이 잘 지켜졌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럭 짐칸에도, 버스 내부에도 시신들이 가득합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넋을 잃고 통곡합니다.

현지 시간 2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의 힌두교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최소 121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대부분 여성입니다.

[희생자 가족 : 아내도, 어머니도 사망했습니다. 모든 걸 잃었습니다.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어요.]

'볼레 바바'로 알려진 유명 종교 지도자의 설교를 들으러 주 전역에서 찾아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레카/부상자 : 설교가 끝났을 때쯤 압사 사고가 났습니다. 누구든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밟혀 목숨을 잃었습니다.]

주최 측은 8만 명 참석으로 허가받은 행사장에 3배가 넘는 25만 명을 들여보낸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출구는 단 1곳뿐이었습니다.

경찰은 행사 막판 출구로 몰린 참가자 중 일부가 진흙탕에 빠져 넘어지면서 사고가 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밀폐된 행사장에서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다 넘어지기 시작했단 증언도 나왔습니다.

[샤쿤탈라 데비/사고 목격자 : 쓰러진 사람 위에 또 쓰러지고, 그 위에 또 쓰러지고… 이들은 모두 깔려서 죽었어요. 거기서 사람들을 끌어내려고 했습니다.]

당국은 주최 측 과실이나 안전조치 이행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인도에선 지난 2013년에도 힌두교 축제 참석자 100여 명이 숨지는 등 종교 행사 관련 압사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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