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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서 "한국 의사입니다"…코인으로 10억 받아 탈세

<앵커>

외국에서 원정 진료를 하고 큰돈을 번 뒤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추적이 어려운 가상 자산으로 진료비용을 받아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태국 방콕 거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쇼핑몰 안에 큰 성형외과들이 있습니다.

인근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 의사들이 하는 성형수술이나 피부 시술이 큰 인기라는 게 현지 교민들 얘기입니다.

[베트남 현지 교민 : 한국 성형은 (동남아) 현지에서도 알아주거든요. 피부 미용에서부터 성형까지…주변에 있는 현지 여성분들도 한국 의료 시술에 대해서 좀 더 믿음이 가서 좀 더 비싸더라도 하긴 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한 의사는 지난 2022년부터 동남아 지역으로 원정 시술을 떠났습니다.

지난해까지 수십 번 원정 시술을 하고 10억 원 넘게 벌었지만 세금은 내지 않았습니다.

가상자산이 악용됐습니다.

대가는 전부 가상자산으로 받았고, 한국에 와선 외국인 차명계좌로 현금화했습니다.

돈을 찾을 땐 다른 사람을 시켜 현금인출기에서 수백 번에 걸쳐 나눠 뽑은 뒤, 자기 계좌로 또 수백 번 쪼개 입금하는 방식으로 자금 세탁을 했습니다.

이 의사는 또 한국으로 성형하러 찾아오는 외국인들도 탈세에 이용했습니다.

법인을 세워 환자 유치를 맡고, 수수료를 과다 지급하는 방식으로 소득세를 줄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탈세한 의사들이 3~4명 더 있다고 국세청은 밝혔습니다.

[정재수/국세청 조사국장 : 동남아 등 해외에 원정진료를 하고도 현지 병원 세미나 참석 등으로 가장하였고, 가상자산 등장으로 역외 탈세수법이 갈수록 지능화·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국세청은 이들을 포함해 해외에 재산을 숨기거나 해외에서 번 돈을 빼돌린 역외탈세 혐의자 41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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