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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운전자·동승자 "차량이 평소와 달랐다" 사고 당시 보니…"급발진 못 믿겠다" 목격자 주장 나온 이유

어제(1일) 6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를 덮쳐 9명의 사망자 포함 15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도 가장 붐비는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시민들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대에 사고가 난 탓에 인명피해가 커졌습니다.

특히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역주행하는 차량이 난데없이 덮친 데다 근래 서울에서 보기 드문 대형 교통사고였다는 점에서 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 약 2시간이 지난 1일 오후 11시 30분쯤 차도는 대체로 정리가 된 모습이었지만 인도 옆 철제 안전펜스는 통째로 뽑혀 사고 당시 충격을 짐작게 했습니다.

펜스는 인도에 나뒹굴거나 점포 유리창을 덮쳤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사고 원인을 '차량 급발진'이라 주장했습니다.

해당 운전자는 "100% 급발진"이라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내버스 운전자로 알려진 운전자는 차가 평소보다 이상하다고 느꼈다며 "본운전을 오래 했고 현직 시내버스 기사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이후 갑자기 차량이 튀어나갔다"고 했습니다.

동승했던 운전자 아내 또한 "현직 버스 기사였던 남편이 그동안 접촉사고 한 번 안 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옆에 탔는데 무서워서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몰랐고, 사람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유족들께 너무 죄송하고, 돌아가신 분에게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문을 사는 점은 통상 급발진 사고의 경우 차량을 제어할 수 없어 벽이나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끝나지만, 이날 사고는 CCTV 영상 등에선 차량이 감속하다가 스스로 멈춰 선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급발진은 보통 차량이나 사람을 치지 않으려는 회피 동작을 하는데, 어제 사고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일방통행 도로에 역주행으로 진입해 당황한 운전자가 빨리 빠져나가려고 하다 보니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당황해 가속페달 밟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하륭 김용우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정다운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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