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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대장균의 '100배'…"너무 더러워" 대표팀 출전 고심

<앵커>

이번 달 막을 올리는 파리 올림픽에서는 수영 종목 가운데 하나가, 센 강에서 펼쳐집니다. 10km를 헤엄쳐가야 하는 건데, 그러기에는 강이 너무 더럽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우리 대표팀도 출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질이 대체 어느 정도인지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 '마라톤 수영'의 출발점인 센강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입니다.

선수들은 여기서 출발해 10km 코스를 2시간 동안 수영합니다.

수영하기에는 너무 더럽다는 논란이 거세지자 IOC 관계자는 최근 이렇게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프 두비/IOC 수석국장 (6월 14일) : 의심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번 여름 센강에서 올림픽 수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파리시가 조사한 결과 보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알렉상드르 다리 아래서 측정한 대장균 수치는 100ml당 평균 3천CFU 정도.

그러니까, 종이컵 반 컵 정도의 물에서, 세균 덩어리 3천 개가 검출된 겁니다.

지난달 수영행사가 두 차례 열린 서울 한강과 비교해 볼까요?

대회 직전 19일간 조사한 대장균 수치는 평균 31CFU.

센강의 대장균이 한강보다 100배 많은 겁니다.

세계수영연맹 기준을 보면, 대장균이 1천CFU를 넘으면 "허용되지 않는 수질"이라고 돼 있습니다.

센강의 대장균은 이 기준치의 3배, 비 온 다음 날은 최고 12배가 넘었습니다.

대장균은 분변의 지표 항목인데,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건강을 해칠 정도라고 말합니다.

[조영근/경성대 동물보건생명과학과 교수 : 분변 접촉을 많이 했으니까 다른 진짜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들이 많이 있을 수 있고, 병원성 세균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8년간 센강 수질 개선에 총 2조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IOC는 최근 비가 와서 수치가 높다는 식으로 해명하고 있지만 비가 안 와도 2천 안팎입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수질에 마크롱 대통령이 분변을 뒤집어쓴 조롱 이미지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 수영 대표팀 김우민 선수는 8월 4일까지 실내 종목을 마치고 센강에서 닷새 뒤 열리는 마라톤 수영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장예은, 작가 : 김효진, 인턴 : 노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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