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시간 넘게 불이 꺼져있는 아파트 1층만 노려서 금품을 털어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런 빈집털이, 특히 휴가철에 극성이라서 대비가 필요합니다.
김태원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충북 제천의 한 아파트, 어두컴컴한 1층 화단에서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서성입니다.
잠시 뒤 1층 세대 발코니 창문을 열어 집 안과 주위를 살펴보더니, 난간을 넘어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남성은 빈집에서 현금과 귀금속 등 1천700만 원어치를 훔쳐 밖에 대기하고 있던 또 다른 남성의 차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일당이 빈집털이를 한 아파트입니다.
이들은 1층에 있는 집들을 살펴보다, 1시간 넘게 불이 꺼진 집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달아났던 일당은 범행 18일 만인 지난 4일 경북 안동의 주거지 근처에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고향 선후배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대구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빈집털이를 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절도 혐의로 검찰에 넘기고, 또 다른 범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매년 휴가철이 되면 빈집을 노린 절도가 늘어납니다.
특히, 7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여름휴가철 가운데 8월 첫 주와 둘째 주에 빈집털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침입 감지기 등도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건수/백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람이 오는데 감지 소리가 나잖아요. 도둑이 그 소리가 나는 데 있을 수가 없죠. 도망가죠.]
집을 비우는 날을 미리 알려주면, 경찰이 집 근처를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전단지나 우편물을 수거해 주는 빈집 사전 신고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조성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