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가 본격 시작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중부지역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산에서 바위가 주택가 코앞까지 굴러오는가 하면, 하천 물이 불어서 외국인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오늘(30일) 첫 소식,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주택가 지붕 바로 옆까지 굴러온 육중한 바위에 대해 조심스럽게 안전조치를 합니다.
단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탱하던 흙이 물러져 바위가 떨어진 것입니다.
바위가 난간에 걸려 멈추지 않았다면 13가구가 사는 주택가에 큰 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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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에서는 아파트 공사장에 쌓아놓은 흙더미가 인근 주택 2가구를 덮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주민 4명이 서둘러 대피해 더 큰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 주민 : 막 흙을 막 사람들이 손으로 삽으로 막 퍼갖고 대피해서 나와서 봤더니 그 흙이 대문 절반까지 차있던 거예요.]
경기 가평의 한 하천에서는 자전거를 타던 외국인 1명이 빠르게 불어나는 강물을 미처 예측하지 못해 고립됐습니다.
긴급 출동한 소방이 아슬아슬한 구조작업 끝에 인명피해를 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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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비에 배수관이 역류하면서 반지하 주택에 물이 차는 사고도 여러 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침수피해 주민 : 그냥 발목까지 잠길 정도로 물이 계속 올라왔었어요. (다가올 장마가) 걱정은 되기는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 외에도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주차된 차를 덮치거나 집이 물이 잠기는 사고가 중부 지역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어제와 오늘 이틀 새 중부권 곳곳에선 누적 강수량 90mm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져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장마가 본격화할 경우 자칫 더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상민, 화면제공 : 대전소방본부·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인천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