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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붉은 누룩' 사망 76명 늘어…"안이한 대처"

<앵커>

일본에서는 붉은 누룩이 들어간 건강보조제를 먹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76명이나 더 나왔습니다. 이런데도 문제의 제약사는 이 사실을 정부에 뒤늦게 보고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바야시제약은 자사의 붉은 누룩 제품을 먹고 숨진 사람이 76명 더 늘어 조사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에 보고했습니다.

170명의 사망신고 가운데 보조제를 먹지 않은 91명, 그리고 인과관계가 없는 3명 등 94명을 제외한 76명이 추가로 확인됐다는 겁니다.

제약사는 다만 지난 3월 공개한 사망자 5명 중 1명은 보조제 섭취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약사 발표에 따르면 사망 의심자 수가 누적 80명까지 대폭 늘어난 셈인데 제약사는 이 사실을 뒤늦게야 공개했습니다.

지난 13일 일본 정부가 추가 사망의심자 확인을 요청했지만, 제약사의 보고는 정작 2주가 지나서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제약사의 안이한 대처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다케미/일본 후생상 :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저로서는 지극히 유감입니다.]

고바야시제약은 지난 1월 첫 피해자 신고를 받고도 두 달이 지나서야 공표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붉은 누룩은 쌀 등을 누룩곰팡이로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문제가 된 제품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사고 이후 조사를 통해 지난해 제조된 붉은 누룩 원료에서 푸베룰린산이라는 독성 성분을 발견해 추가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후생성은 고바야시제약에 오늘(29일)까지 그동안의 조사 내용과 계획까지 모두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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