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좀 더 북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통일부, 2024 북한인권보고서 발간?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북한의 인권 유린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만 올해 북한인권보고서에 수록된 인권 유린 사례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코로나 때 목욕을 시켰다가 총살된 사례인데요. 2021년에 모 지역의 당 조직비서와 인민위원장이 비상방역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공개 총살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기에 격리시설에 수용돼 있던 주민들이 목욕을 하게 해 달라고 하자 목욕탕에서 집단 목욕을 하도록 허락했다는 이유입니다. 북한은 코로나 때 방역 위반행위를 반동행위로 여기면서 강력한 처벌을 했는데요. 그래도 목욕 허락했다는 이유로 공개 총살까지 했다, 그야말로 북한에서만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Q. 휴대전화 상시 검열?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휴대전화 들고 가는데 단속원들이 보여달라고 하면 다 보여줘야 된다고 합니다. 단속원들이 단속하는 것 중에 하나가 남한 말투 쓰고 있느냐 이런 건데요. 문자 보내는 데 '요' 자 들어가는 말 쓰면 이게 단속 대상이라고 합니다. 또 전화번호 저장해 놓은 것이 '아빠, 쌤' 이런 표현이 있어도 단속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선생님 뜻하는 쌤이라는 표현은 북한에서 안 쓰는 표현일 것 같죠. 하지만 아빠라는 표현 왜 안 되는지 아십니까? 제가 탈북민들한테 물어보니까 북한에서는 아버지, 아버님이라고 하지 아빠라고는 안 한다고 합니다.]
Q. 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업어도 반동?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남한 문화 따라 한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지난해 탈북한 사람이 증언한 것을 보면 북한 내부 교육자료에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결혼식에서 신랑이 신부를 업거나 신부가 흰색 드레스 입는 것도 반동이고 여성이 귀걸이나 팔찌 등 장신구를 여러 개 하는 것, 또 와인잔으로 술을 마시는 것들도 다 반동이라는 겁니다. 남한 드라마 보고 따라 하는 건 다 단속하겠다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성냥갑 안에 갇혀 사는 것 같다 이런 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