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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물풍선 살펴 보니…기생충에 훼손된 우상화 문건까지

<앵커>

북한이 지난 달부터 여러 차례 오물풍선을 날려보냈죠. 통일부가 이걸 분석해봤는데, 북한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흙속에서 기생충이 나오는가 하면 김정일, 김정은을 우상화한 문건을 훼손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옷감을 덧 대 만든 장갑과 마스크, 여러차례 꿰맨 양말.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북한이 4차례 날려 보낸 오물풍선에 들어있던 것들입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몇 번씩 기워 신은 양말, 옷감을 덧대어 만든 티셔츠 등 북한 내부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생활쓰레기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오물풍선에 담긴 토양에서는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는데, 토양에서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기생충이 인분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통일부는 분석했습니다.

화학비료가 부족한 북한에서는 인분을 비료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다만, 오물풍선을 우리 군이 수거한 만큼, 토지 오염이나 감염병 우려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이한 건 김정일, 김정은 우상화 문건까지 담겨 있었다는 점입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는 문건 표지가 중간에서 잘린 채 들어 있었고,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라는 종이도 발견됐습니다.

북한에서 수령 문건을 훼손하는 것은 최대 사형에 처해지는 중죄인데, 실수일 수도 있지만 주민들의 불만이 표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성민/자유북한방송 대표 : 내가 바친 쓰레기에 내 도장이 찍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본인들의 불만 섞인 마음이 담길 수도 있고요. 내 주변에 있는 쓰레기들을 모아서 바칠 수밖에 없는데, (실수로) 교시 말씀집 같은 것들이 들어갈 수도 있죠.]

남한 민간단체가 지원한 옷들도 가위나 칼로 훼손된 채 담겨 있어, 한국산 물품에 대한 반감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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