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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낸 오물풍선서 기생충 나와…인분 유래 가능성"

"북한이 보낸 오물풍선서 기생충 나와…인분 유래 가능성"
▲ 오물 풍선 잔해 수거하는 모습

북한이 남쪽으로 날려보낸 오물풍선을 분석한 결과,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남한에 살포한 오물풍선 내용물들을 분석한 결과, 살포 오물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 기생충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토양에서 사람 유전자도 발견됐다며, 기생충들이 인분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토양매개성 기생충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거나 비위생적 생활환경에 기인하는 것으로, 주로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식별된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다만, 이번에 북한이 살포한 토양은 소량으로 우리 군에서 수거, 관리한 만큼, 살포 오물로 인한 토지 오염이나 감염병 우려 등 위해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이번에 보낸 오물풍선에서 북한 내부의 열악한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쓰레기들이 다수 식별됐다고 밝혔습니다.

몇 번씩 기워신은 양말이나, 옷감을 덧대어 만든 마스크나 장갑, 티셔츠, 구멍난 유아용 바지 등이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이번 오물풍선에는 김정일, 김정은 우상화와 관련된 문건 표지가 발견돼, 이런 물건들이 오물풍선에 들어간 경위를 의아하게 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오물풍선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가 둘로 잘라진 채 들어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정은의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조선로동당 총비서로 높이'라는 문건 표지도 오물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북한에서 '수령 교시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죄입니다.

북한의 오물풍선에는 또, 과거 북한에 의류를 지원해 온 업체의 브랜드천 조각을 오물 소재로 사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넥타이나 청자켓 등 한국산 물품은 가위나 칼로 심하게 훼손해 한국산 물품에 대한 반감과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했습니다.

오물풍선에서는 또, 미국의 월트 디즈니나 일본의 헬로키티 등 해외 유명 상표를 무단 도용한 모조품의 조각이나 쓰레기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살포한 오물들이 일반 쓰레기보다는 일정한 크기의 페종이, 비닐, 자투리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살포용 쓰레기'가 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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