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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무너지고 차량들 '둥둥'…중국 남부서 50여 명 사망

<앵커>

중국이 극단적인 날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남부지역에서는 홍수 피해가 나서 50명이 넘게 숨졌고, 북부지역은 폭염과 가뭄이 문제입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예년 장마철의 2배 넘는 누적 강수량을 보인 중국 남부 지역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하루 300mm가 넘는 폭우로 무섭게 불어난 물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속절없이 떠내려 갑니다.

긴급 대피한 주민들이 불안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주택 뒤쪽 산에서 토사가 내려오며 나무들이 하나둘 쓰러지더니 2층 집도 순식간에 폭삭 무너지고 맙니다.

강변에 있던 건물도 약해진 지반이 버티지 못하고 물속으로 쓸려가지만 주민들은 손쓸 수조차 없습니다.

기차역이 물에 잠기면서 갇힌 승객들은 오도 가도 못합니다.

[기차 승객 : 구이린 기차역 내부인데요. 기차에서 내렸지만 물에 잠겨서 나가지를 못해요.]

중국 남부 광둥, 장시, 안후이 등에 홍수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광둥성에서만 지금까지 최소 47명 숨졌고, 푸젠성에서도 산사태로 실종됐던 일가족 6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자도 다수여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남부지역은 지난 4월에도 100년 만의 홍수로 큰 피해를 봤습니다.

반면 중·북부지역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6월 초부터 40도를 훌쩍 넘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극심한 가뭄에 농민들은 30년 전 우물을 다시 파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준잉/중국 산둥성 농민 :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직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농민들이 너무 힘듭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전 지구적 온난화에 따른 대기순환 이상을 이런 극단적 날씨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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