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병교육대에서 육군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 쓰러져 숨진 지, 한 달 만에 당시 훈련을 지시했던 중대장과 부중대장이 구속됐습니다. 중대장은 훈련 과정에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G1 방송 모재성 기자입니다.
<기자>
인제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의 피의자인 중대장과 부중대장.
이들은 지난달 23일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규정에 어긋난 군기훈련으로 박 모 훈련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오면서, 사건 발생 후 공개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중대장은 침묵했고, 부중대장은 '죄송하다'는 말을 짧게 남겼습니다.
[부중대장 : (중대장 지시에 따라서 같이 얼차려 지시를 내린 겁니까?) 죄송합니다.]
심문을 진행한 춘천지방법원은 3시간 만에 두 명 모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중대장은 군기 훈련 과정에서 군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 등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지만, 완전군장 지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대장은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군 인권센터는 사죄 연락 한번 없다가 수사가 본격화되자 이제야 만나자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사과받기를 종용하는 2차 가해를 즉시 중단하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입대했던 동료들의 수료식이 열린 지난 19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현걸 G1방송)
G1 모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