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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서 곡괭이에 레이저도…한국 우려에 중국 '발끈'

<앵커>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중국해 해역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이번에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는데, 우리 정부가 우려를 표하자 중국은 당사자도 아닌데 망언을 한다며 비난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해안경비대원이 곡괭이를 휘두르며 위협합니다.

[움직이지 마! 움직이지 마!]

흉기로 고무보트를 찔러 구멍을 내고, 군사용 레이저를 쏘기도 합니다.

남중국해 해역에서 중국 해경-필리핀 해군 충돌

지난 17일 남중국해 세컨드 토마스 암초, 중국명 런아이자오 부근 해역에서 중국 해경의 공격을 받았다며 필리핀 해군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중국도 자국 해경선과 어선 등 4척이 필리핀 선박을 에워싸고 승선 검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맞대응했습니다.

양측은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필리핀 측은 상주 인력 교체와 보급품 전달 중 중국 측이 '의도적으로 충돌'해 와 수병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측은 필리핀 선박이 고의적으로 충돌하며 위협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필리핀의 주장은 흑백을 뒤집은 겁니다. 중국 법 집행관들에게 물을 뿌리고, 물건을 던지는 행위는 해상 긴장을 크게 높입니다.]

양측의 날 선 신경전은 우리에게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우리 외교부가 양측의 무력 충돌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 측은 '망언'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남중국해 당사자도 아닌데 중국 국민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다"며 "한중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5일 중국이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인을 구금 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첫 충돌입니다.

필리핀 측이 자국 어민들에게 해당 해역의 조업을 촉구하는 등, 중국의 구금 조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 분쟁은 더 격화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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