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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명 중 내 아들만 없습니다"…숨진 훈련병 어머니의 편지

<앵커>

지난달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얼차려를 받다가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직접 쓴 편지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수료식에 아들의 모습만 보이질 않는다며 자대 배치 앞두고 몇 마디 한 게 그렇게 죽을죄냐고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유족이 함께한 서울 용산역 시민 분향소에는 오늘(19일)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훈련병 수료식이 열린 인제의 한 체육관입니다.

입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숨진 박 모 훈련병의 명예수료증이 놓였고, 애도의 뜻을 담은 헌화가 이어졌습니다.

오늘 수료식을 맞아 군 인권센터는 숨진 훈련병의 어머니가 쓴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엄마, 아빠를 향해 충성하고 경례를 외칠 때가 기억나는데,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이어 입영식 당시 약속과 달리 군에서 아들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질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취침 시간 떠들었다는 이유로 군기훈련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대 배치를 염두에 두고 몇 마디 한 것뿐일 텐데 그게 그렇게 죽을 죄였느냐, 중대장과 아들 중 누가 규칙을 많이 어겼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서울 용산역 광장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서는 저녁부터 숨진 박 훈련병의 어머니 등 유족들이 추모객들을 직접 맞이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홍형근/서울 강남구 :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러 갔다가 너무 안 좋은 일을 당해서 가슴이 너무 아프고 철저하게 조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나라에서 그 친구들을 지켜줘야….]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은 군기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과 부중대장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종현 G1방송·이정석 G1방송,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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