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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어떻게 지나가지"…주차장 통로에 '봉 130개' 세운 이유

노숙인 출입 막기 위해 주차장 통로에 차단규제봉 세운 인천 계양구(사진=온라인 갈무리)
▲ 인천 계양구 주차장 통로 사진

인천 계양구가 공원 내 노숙인 출입을 막기 위해 공원 내 지하 주차장 통로에 차단봉 100여 개를 설치했다가 구민들의 민원에 봉을 모두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9일) 계양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계산국민체육공원 지하 주차장 통로 6곳에 차선규제봉(시선 유도봉) 총 130개를 설치했습니다. 

차선규제봉은 불법 유턴 등 회전이나 도로 주정차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물입니다. 

계양구는 차선규제봉을 설치함과 동시에 "노숙인 방지를 위해 구조물을 설치했으니 주차장 이용객의 양해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벽에 걸었습니다. 

계양구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공원에 머물고 있는 노숙인 3명의 생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머무는 노숙인들이 주차장 내 음주나 방뇨 등을 하자 심한 악취로 인해 통로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구민들이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고, 구는 이를 막기 위해 차단봉을 설치한 것입니다. 

계양구 관계자는 "노숙인들이 보호시설 입소도 거부하고 있고 그 대응을 위한 관련 법령도 없어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차선규제봉 설치 이후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오히려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노숙인들의 출입은 계속됐으며, 차선규제봉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지하주차장 계단 통로를 막자 출입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차선규제봉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구는 결국 주차장 내 차선규제봉을 모두 철거해 이를 지역 차도 곳곳에 파손돼 있는 차선규제봉과 교체하는 데 활용하기로 했으며, 추후 구체적인 노숙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온라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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