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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코앞인데…오송 참사 겪고도 여전히 '무방비'

<앵커>

이렇게 장마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감사원이 전국 지하차도를 살펴봤더니 180여 곳이 침수 대비가 미흡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모두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겪고도 명확한 차량 통제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은 곳들이 많았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집중호우에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사고.

당시 미호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졌지만, 차량 진입을 통제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감사원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전국 지하차도 1천86개를 살펴본 결과, 제방이 붕괴될 정도의 비가 올 경우 182개 지하차도에 침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9개 지하차도는 제대로 된 진입통제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았고, 132곳은 차량 진입 차단시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터널 구간과 진출입로에 피난, 대피 시설을 마련해야 하지만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 10곳 중 8, 9곳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권진웅/감사원 국토·환경감사국 3과장 : 사다리라든지 배수할 수 있는 설비 이런 것들이 이제는 근본적으로 필요하다. 방재, 환기시설 설치 및 지침을 이제는 침수 쪽을 반영해서 개정하라 하는 취지입니다.]

감사원 지적에 행안부는 3월부터 각 지자체에 지하차도 통제기준을 마련하라고 조치했고, 국토부도 진입차단시설 설치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행정예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대로인 곳도 있습니다.

대전에 있는 한 지하차도입니다.

이 지하차도 바로 옆에는 하천이 있어 비가 많이 올 경우 침수될 위험이 있는데도 차량 진입을 막는 진입 차단시설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장마철이 코 앞에 다가온 만큼 현장방문을 통해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현장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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