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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들고 성지순례…'50도 육박' 폭염에 사망자 속출

<앵커>

지금이 이슬람 성지순례기간이라 사우디아라비아에 전 세계 순례객들이 모여있는데요.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문제입니다.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표언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뙤약볕 아래 무슬림들이 사우디 메카의 카바신전을 돌고 있습니다.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발걸음은 무거워 보입니다.

창시자 무함마드가 마지막 연설을 했다는 아라파트 산에 오르는 길.

손에 양산을 든 인파 행렬이 이어집니다.

햇볕을 가릴 양산이 순례 필수품이 됐습니다.

[아지즈 칸/파키스탄 성지순례자 : 물을 많이 마시고 그늘에 머물러야 합니다. 햇볕이 쨍쨍한 날에는 가지 않고 양산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스프링클러가 물안개를 뿜고 있습니다.

성지 순례길 곳곳에 이렇게 더위를 식혀줄 장비가 준비됐습니다.

생수를 나눠주고, 식수대도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살인적인 폭염에는 역부족,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국영방송은 자국민 17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요르단 정부도 자국민 6명이 성지 순례길에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파악되지 않은 희생자가 더 있을 것으로 사우디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허가받은 공식 참가자 180만 명 외에 수십만 명이 더 성지 순례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파하드 알 잘젤/사우디 보건부 장관 : 지금까지 마샤르에서 의료진이 직접 치료한 폭염 스트레스 사례는 151건입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우디 당국은 순례객에 양산과 충분한 식수를 휴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우디 군은 사태 악화에 대비해, 열사병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30개 의료부대를 편성하고 1천600명의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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