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함께 있던 행사장에서 길을 잃은 듯한 영상이 퍼졌습니다. 바이든이 나이 때문에 실수한 것처럼 보이도록 편집된 영상으로 드러났는데도, 공격은 이어졌습니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공화당이 직접 인터넷에 퍼트리고 있는 동영상입니다.
G7 정상회담에 간 바이든 대통령이 혼자 엉뚱한 방향으로 걸어가자, 이탈리아 총리가 조심스레 다가가서 돌려세웠다는 것입니다.
보수 언론들이 곧바로 나섰습니다.
[조 콘차/폭스뉴스 해설자 : 이 사람은 우리 군대를 통솔하는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 시골 골프장에서 골프도 치면 안 된다는 생각들을 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성조기 등 G7 국가 국기들을 가지고 내려온 공수부대원들이 뒤에 있는 것을 보고 바이든 대통령이 엄지를 들어 보인 게 확인됩니다.
문제의 영상은 대통령의 동선을 촬영한 영상을 앞뒤 맥락 자르고 퍼트린 셈인데, 백악관도 곧바로 가짜 뉴스라는 반박 글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마침 78번째 생일을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살 위 현 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저는 모든 대통령들이 적성검사, IQ 검사, 인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중은 이 문제에서 양측 모두를 곱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둘 다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습니다.
[매트 베넷/클린턴 백악관 부보좌관 (클린턴 행정부) : 두 사람 모두 의심의 여지없이 공개석상에서 실수한 적이 있죠.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은 무승부라고 봅니다.]
누가 되든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대선에서 예전에는 못 봤던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