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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지린성 '미국인 습격범' 검거…"길 걷다 부딪혀서 흉기 휘둘러"

<앵커>

중국에서 미국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던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그 남성이 길을 걷다가 부딪혔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렀다며, 우발적 범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낮 중국 지린성의 한 공원에서 미국 아이오와주 코넬 칼리지 소속 강사 4명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쓰러졌습니다.

현지 공안당국은 이 사건 피의자로 55살 추이 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한 줄짜리 짧은 설명만 내놨습니다.

피의자가 사건 현장인 공원을 걷다가, 외국인 한 명과 부딪히자 이 외국인 일행 다른 3명과 난동을 말리던 중국인 관광객에게 흉기를 휘둘렀다는 겁니다.

피해자 중 한 명도 중국 경찰에게 비슷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피의자가 무직으로 최근 운이 나빴고, 흉기 난동 직전 미국인 일행 중 한 명과 부딪혔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공원에 가면서 미리 흉기를 갖고 갔다는 게 의아하다거나, 다른 동기가 있던 게 아니냐는 반응이 중국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흉기 출처나 외국인 혐오 성향 여부에 대한 추가 설명 없이, '우발적 사건'이라는 점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발적 사건이 중국과 미국의 정상적인 인적, 문화적 교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표 신문 인민일보도 난동 소식은 한 줄도 싣지 않은 채, 외국 유학생들이 중국 문화를 만끽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지면 한 면을 채웠습니다.

이런 대응은 '외국인 혐오 범죄'로 드러날 경우 중국의 대외 이미지가 깎일 걸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 백악관은 이번 사건에 깊이 우려하고 있고 적절한 법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논평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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