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5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그 남성은 과거 연인 사이였던 피해자와 최근 헤어진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반복되는 이런 범죄,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태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옆으로 출입통제선이 처져 있고, 벽 한구석엔 혈흔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10일) 오전 8시 반쯤 경기 평택시 안중읍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50대 남성 A 씨가 50대 여성을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남성은 피해여성이 사는 이곳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타러 내려온 여성에게 미리 준비해온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목격 주민 : 앰뷸런스가 들어가고 나서 (구급대원들이) 휠체어를 꺼내갖고 들어가더라고요. 사람이 찔렸다고 그러던데요.]
A 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 112에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목과 얼굴 등을 여러 차례 찔린 피해 여성은 구급 헬기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고 다행히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피해 여성과 1년 정도 교제해오다 최근 이별했는데 여성을 원망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웃 주민 : 자주 싸우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남자가) 심한 욕설을 했죠. 그 남자친구가 폭언을 일삼았고.]
최근 교제폭력은 살인까지 이를 정도로 심각해지고 젊은 층에서 장년층까지 여러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교제폭력 가해자 가운데 40대에서 50대의 범행 사례도 30%에 달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김도연/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 : 중장년층에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어떤 사회적 입지라든가 또 주변관계, 이런 부분들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더 주변에 알리거나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전문가들은 교제폭력이 상대방에 대한 복수심이 내포돼 잔인한 경향이 있고, 나이를 가리지 않는 범죄인 만큼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김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