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켜놓고 숙면?…위험천만 순간, 겨우 막았다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모드를 켜놓고 잠든 운전자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뻔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모드로 두고 잠이 오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한 버스 기사 A 씨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1차선에서 느린 속도로 주행 중인 흰색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클랙슨을 눌러도 차량은 여전히 별다른 차이 없이 천천히 달렸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 씨는 비상등을 켜고 뒤를 따라가며 차량을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A 씨 제보 영상을 보면, 흰색 차량은 고속도로 1차선에서 옆 차로를 넘어설 듯 바짝 붙었다가 떨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A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상향등을 켜고 클랙슨을 눌렀다. 그럼에도 같은 행동이 반복돼 2차로로 추월해서 해당 차량의 운전석을 살펴보니 주무시고 있더라. 고속도로 1차선에서 말이다. 깨우려고 클랙슨을 계속 울렸지만 반응은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계속해서 문제의 차량을 뒤쫓아가던 A 씨는 문득 흰색 차량 운전자가 자율주행모드로 운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전방에 차량이 멈추면 자율주행모드에 따라 흰색 차량도 멈추거나 차선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대로 흰색 차량을 추월한 후 속도를 줄이자 흰색 차량은 A 씨의 예상대로 차선을 변경했습니다. 

이후 A 씨도 흰색 차량을 따라 차선을 바꾸고 뒤쫓다 보니 마침 휴게소 입구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그때 '내 버스가 받히더라도 흰색 차량을 꼭 세워야겠다'라고 생각한 A 씨는 속도를 서서히 줄였고, 상대 차량은 버스를 따라오다 오른쪽으로 계속 기울더니 연석에 '쿵'하고 들이받고 나서야 완전히 멈췄습니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아직까지 완전한 자율주행모드는 불가능하다"며 "이러다가 큰일 난다. 버스 기사가 한 생명을 살렸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율주행 모드는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의 결합으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도록 하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이 기능은 운전자의 운전 피로도를 낮춰준다는 이점도 있지만, 실제로 위 사례처럼 자율주행 차량에 몸을 맡기고 숙면을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안정성과 윤리적 문제와 관련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운전자는 자율주행 기능을 완전한 기술이 아닌 운전자의 실수를 막기 위한 부수적인 안전장치의 역할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사용 시 주의를 기울이는 등 관심이 필요합니다. 

자율주행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테슬라는 "운전자는 철저한 주의를 기울인 상태에서 언제든 수동운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운전대에 손을 올리고 있어야 한다"며 "테슬라의 운전자 관리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반복적으로 운전에 대한 주의를 주며 이를 무시할 경우 자율주행 기능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한문철TV'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