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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만큼 개성도 중요"…교육 없이 대중 사로잡은 이들

<기자>

하얀 물감을 듬뿍 짜내자 커다란 얼굴이 금세 만들어집니다.

어머니와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도 거침없이 작품을 완성해 내는 25살 청년.

꽃과 사람을 그리는 양시영 화가입니다.

자폐증과 발달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그린 그림

5살 때 자폐증과 발달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시작한 그림.

독특한 감성과 매력을 담은 작품들이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 대신 그린 그림

[양시영/서양 화가 : 그림도 옛날에 잘 그렸어요. 그림이 너무 좋아서요. 그냥 꽃, 벚꽃도 그렸어요. 벚꽃하고 여자 있는 그림 그렸어요. 두 번 작년에 전시했어요.]

20대 들어 화가가 된 뒤에야 뉴욕 아트스쿨을 6개월 다니며 정규 미술 교육을 접했지만, 그 전에 따로 배운 적은 없습니다.

최근에는 유명 온라인 갤러리를 통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그의 작품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독일 팝 아티스트 1세대로 거리의 화가로 불리는 짐 아비뇽.

20대 때 군 병원에서 근무하다 우연한 기회에 붓을 잡았습니다.

1990년, 무너진 베를린 장벽에 그린 벽화 작업이 화제가 됐고, 그후 대형 건물 벽면까지 캔버스로 만드는 팝 아티스트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2백여 점의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었는데 그 역시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진 않았습니다.

[짐 아비뇽/팝아트 화가 : 제가 오랫동안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는 점에서 특별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미술 공부 대신 저는 거리의 언어와 서민들의 언어를 배워왔고 그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예술에 담았습니다.]

지독한 가난으로 그림을 배울 기회를 얻진 못했지만, 한국 회화의 거장이 됐던 박수근 화백도 자신만의 작품세계가 드넓었습니다.

[정우철/전시해설사 : 물론 (미술) 전공을 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 하지만 예술 분야는 개성의 영역이거든요. 그림에 내 이야기를 진짜 솔직하게 담는다, 내 아픔, 내 슬픔 이런 걸 진짜 이겨내고 담아냈을 때 그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공감대를 사면서 결국에는 그걸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작품을 통해 세상과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고 두 화가는 말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장운석·윤 형,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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