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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그 길에서 또…승객 36명 태운 버스 '쾅'

<앵커>

서울 종로구의 한 언덕길에서 사람들이 많이 탄 마을버스가 뒤로 미끄러지면서 20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그 일대 언덕길에서 이렇게 차가 뒤로 밀리는 사고가 난 게 벌써 세 번째입니다.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버스가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그런데 잠시 뒤 마을버스가 빠른 속도로 밀려 내려오더니 주택 담벼락에 부딪힙니다.

이어 버스 문이 열리면서 승객 한 명이 땅바닥으로 나뒹굽니다.

오늘(5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인근 언덕에서 승객 36명을 태운 마을버스가 뒤로 밀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밀려 내려온 버스에 부딪힌 빌라 담벼락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담벼락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율/목격자 : 올라가다가 중간에 잠깐 멈췄다고 그래요 차가 와서. 그래서 다시 출발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들어서….]

이 사고로 승객 가운데 30대 여성 1명이 중상을, 19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마을버스 기사는 언덕길에서 맞은편에서 오던 차를 피해 멈췄다가 다시 올라가는 과정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가 뒤로 밀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선 지난달 10일 상명대 정문 앞 다른 언덕길에서도 시내버스가 운전자 조작 미숙으로 밀리면서 차량 10대가 연쇄 추돌해 3명이 다쳤습니다.

지난해 9월에도 언덕을 오르던 마을버스가 뒤로 밀려 승객 17명이 부상을 입는 등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경사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에는 이중 제동장치를 설치하고, 도로 환경도 정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일방 차로를 만들어서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 길을 별도로 책정한다든지 정류장의 위치를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고민해야 합니다.)]

경찰은 버스운전기사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VJ : 노재민, 화면제공 : 서울 종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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