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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4' 허공에 쓰다가 연행…SNS 사진 교체까지 막았다

<앵커>

톈안먼 민주화 시위 35주년인 오늘(4일) 중국과 홍콩에서는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습니다. 톈안먼 광장으로의 진입이 통제됐고 홍콩에서는 이날을 추모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의 번화가인 코즈웨이 베이, 한 남성이 길 한가운데서 손을 허공에 뻗어 무언가를 씁니다.

한자로 8, 9, 6, 4입니다.

한 여성은 시민들에게 수학 문제를 냅니다.

4개 문제 정답을 모두 합치면, 역시 8, 9, 6, 4입니다.

1989년 6월 4일을 기념한 겁니다.

텐안먼 민주화 시위 35주년을 맞아 홍콩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잇따랐습니다.

코로나 이전까진 매년 집회가 열렸지만, 지난 3월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집회와 행사는 사실상 금지됐습니다.

대부분 1인 퍼포먼스로 추모했는데, 그마저 모두 경찰에 즉각 연행됐습니다.

천안문 광장 앞입니다.

오늘 하루 2층 망루는 문을 닫았고, 경찰 경비는 한층 더 삼엄해진 모습입니다.

지난 2일부터 나흘 동안 톈안먼 광장으로 이어지는 지하철역 출구도 임시 폐쇄됐습니다.

집회나 시위에 대비한 조치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시위를 '정치 풍파'로 규정하고 인터넷 등에서 관련 내용 언급을 아예 차단하고 있습니다.

시위 상징 이미지 노출을 우려한 듯 SNS 프로필 사진 교체도, 게임 아이디 변경도 금지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1980년대 말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일찍이 명확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 3연임 이후 사회 통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당국은 톈안먼 35주기 날에 온, 오프라인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통제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서동민·홍지월, 화면출처 : @homescha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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