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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김태용 감독 "탕웨이는 무서운 배우…일할 땐 확확 바뀐다"

김태용

영화 '원더랜드'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주연 배우인 탕웨이의 성실하고 집요한 태도에 대해 극찬했다.

3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태용 감독은 아내인 탕웨이와 작품으로 재회한 것에 대해 "아내라서 영화에 참여했다기보다는 제가 쓴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한 거다. 부부가 강조되기보다는 (지금은) 배우와 연출자 사이로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만추' 이후 약 10년 만에 감독과 배우로 만난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는 공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촬영에 임했다.

김태용 감독은 "(아내를) 촬영장에서 볼 때 어색하지 않았다. 배우로 모드를 확 바꾸니까. 현장에서는 배우로서 집요하게 질문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한다. 그 모습을 보며 '왜 이래? 친한 사이인데' 싶을 때도 있다. 무서운 배우다. 일할 때는 배우 모드로, 집에 가면 가족으로 모드가 확확 바뀐다"라고 말했다.

'배우 탕웨이'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김태용 감독은 "오랜만에 배우로 호흡을 맞췄는데 옆에서 준비하는 것 보면서 '역시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 물리적으로 준비를 많이 한다. 자신이 맡은 바이리가 고고학자니까 외적으로나 환경적으로 고고학자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고민하더라. 또한 엄마 역할이자 딸 역할이니까 딸, 엄마역의 배우랑도 내내 붙어있으려고 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연출자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청소하다가 혹은 아침 준비를 하다가도 대본의 특정 대사를 언급하며 무슨 뜻이냐고 끊임없이 묻곤 했다"고 전했다.

원더

김태용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탕웨이의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탕웨이가 중앙희극학원 출신인데 거기서 연기를 전공한 게 아니라 연극 연출을 전공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나누고 상의를 한다. 그런 점에서 각본을 쓸 때 많은 피드백을 줬다"고 고마워했다.

전작과 신작 모두 탕웨이와 작업한 김태용 감독은 "다음 작품에서도 탕웨이를 캐스팅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저는 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워낙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태도가 좋은 배우다. 그러나 캐스팅 수락은 가족이라서 하는 게 아니라 배우로 하기 때문에 매번 설득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매번 제안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태용 감독의 13년 만의 신작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로 오는 6월 5일 개봉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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