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추 한 번에 1,000억…"전보다 기술 발달, 성공률 20%"

<앵커>

이렇게 기대는 큰데 그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정부 발표는 말 그대로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 실제로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는지, 있다면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앞으로 확인해 봐야 합니다. 또 실제로 있다고 하더라도, 상업적 생산이 가능할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정부는 성공 확률이 20%라고 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일지 김지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통상 석유-가스전 개발은 물리 탐사와 시추, 상업 개발의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이번 정부 발표는 이 중 첫 단계인 물리 탐사, 그중에서도 2차원 물리 탐사를 기반으로 나온 겁니다.

지진파를 해저로 쏴 되돌아온 파형을 분석해 석유나 가스의 매장 가능성을 파악한 건데, 지진파를 여러 곳에서 입체적으로 쏘는 3차원 물리 탐사는 일부 구간에서만 진행됐습니다.

3차원 탐사를 추가로 거쳐야 시추에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또, 지난 1998년 발견된 동해 가스전이 수심 150m 안팎의 대륙붕에 위치했다면, 이번 석유-가스전은 수심 1천m 이상 심해에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실제 석유-가스전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심해 지면에서 다시 땅 속으로 2천m 이상 들어가야 합니다.

수압과 조류가 심해 개발이 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성원모/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서피스(심해 해저 바닥)에서 (파이프 직경이) 90cm 되는데 타깃 에어리어(목표 지점)에 가게 되면 3.5~5인치(8.8~12.7cm) (로 좁아져요.) 포인트를 잘 찍어야 되는데 흔들려서 잘 안 찍힐 수가 있죠.]

1998년 동해 가스전은 시추에 10번 실패한 뒤 11번째서야 성공했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과거보다 시추 기술이 많이 발달했다"며 "이번 시추 성공률은 20%"라고 밝혔습니다.

5번 시추공을 뚫으면 1번 성공한다는 의미인데, 심해의 경우 통상 5% 이상이면 상업적으로 시추를 시도해 볼 만한 수준이고, 남미 가이아나 심해 광구도 성공률이 15% 정도로 나왔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정부는 1번 시추에 1천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부는 글로벌 석유 회사가 시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회사 이름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칫 시추에 실패한다면 막대한 자금 낭비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이준호·이종정)

▶ 윤 대통령 "동해에 140억 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 1976년 '석유 발견' 해프닝…포항 영일만, 이번엔 다를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